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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년 세대의 여가선용(실버피아온라인)
사찰에서의 '다선일치' 다도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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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찰에서 '다선일치'의 다도 예절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틀중의 하나는 다기의 배열과 활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찰에서의 다도 예절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방법을 넘어, '다선일치(茶禪一味)'의 정신을 실천하는 수행(修行)의 과정 그 자체입니다.

즉, '차를 마시는 행위'와 '참선(禪)'을 동일하게 보며, 차를 우리는 순간순간의 행위에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마음 챙김(Mindfulness)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다도 예절이 격식과 미(美)를 중시할 수 있다면, 사찰 다도 예절은 절제, 간소함, 침묵, 그리고 내면을 살피는 것에 핵심을 둡니다. 하지만, 그것은 종교라는 벽을 없애는 문화의 변혁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글을 쓰는 기자는 기독교인 이지만, 만일 여러분께서 사찰에 잠시라도 거주하게 되거나, 단순히 사찰에서 차를 마시게 되는 경우랄 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주요 예절과 마음 가짐이 필요하게 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다선일치(茶禪一味)

가. 묵언 (默言) : 침묵의 가르침

사찰에서의 다도는 기본적으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차가 준비되고, 마시고, 정리되는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각을 고요히 관찰하는 시간입니다. 차의 향, 색, 맛, 찻잔의 온기, 물소리 등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립니다.

나. 마음 챙김 :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차를 따르는 손길, 찻잔을 드는 동작 하나하나를 의식적으로 천천히 행합니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오로지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에 온 마음을 둡니다. 이는 참선 시 호흡에 집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 감사와 공경 (Gratitude and Respect)

이 차 한 잔이 내게 오기까지의 모든 인연(자연, 차를 만든 이, 차를 내어준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함께 차를 마시는 사람(도반, 道伴)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화롭게 행동합니다.

 

2. 차를 마실 때의 구체적인 예절 (실천 예절)

사찰 다도는 차를 내는 사람(다주, 茶主)과 마시는 사람(객, 客) 모두에게 정해진 예절이 있습니다.

 

가. 차를 내는 사람 (다주, 스님 또는 차를 맡은 이)

청결과 정돈: 다기는 미리 깨끗하게 씻어 정갈하게 정돈합니다.

고요한 행동: 물을 끓이고, 차를 넣고, 따르는 모든 동작을 물 흐르듯 고요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행합니다. 다기를 요란하게 다루거나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겸손한 자세: 차를 낼 때는 겸손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순서에 따름: 앞서 설명드린 [보이차 우리는 절차]에 따라(다기 예열 → 세차 → 우림 → 나누기) 정성을 다해 차를 우립니다.

 

나. 차를 마시는 사람 (객, 客)

 자리에 앉을 때는 허리를 펴고 단정한 자세를 유지합니다.

찻잔 받기:

차를 내어줄 때, 가벼운 목례(目禮)나 합장(合掌)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찻잔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듭니다.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잔 바닥을 받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차 마시기 (삼구음다, 三口飮茶):

향 맡기 (聞香): 찻잔을 코 가까이 가져가 차의 맑은 향을 고요히 음미합니다.

색 살피기 (觀色): 찻잔을 들어 차의 맑고 투명한 색(탕색)을 눈으로 살핍니다.

맛 보기 (品味): 차를 세 번에 나누어 마시는 것을 예로 삼습니다.

첫 모금: 차의 첫 맛을 느낍니다.

두 번째 모금: 차의 깊은 맛과 향을 음미합니다.

세 번째 모금: 차가 몸으로 퍼지는 기운과 여운을 느낍니다.

소리 내지 않기: 일본 다도와 달리, 한국의 사찰 다도에서는 차를 마실 때 '후루룩' 소리를 내지 않고 고요히 마시는 것을 예절로 칩니다.

찻잔 놓기: 차를 다 마신 후 찻잔을 차반(쟁반)에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차를 내어주는 속도에 맞추어 기다리며, 재촉하지 않습니다.

 

3. 사찰 다도 예절의 특징 요약

간소함 (簡素): 화려한 기교나 장식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함을 지향합니다.

내면 집중 (內觀): 차의 맛을 평가하거나 대화를 즐기기보다, 차를 마시는 자신을 살피는 데 집중합니다.

정중동 (靜中動): 고요함 속에서 절제된 움직임이 이루어집니다.

평등 (平等): 차를 나누는 행위를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한 존재임을 확인합니다.

결국 사찰 다도 예절은 '어떻게' 마시는가 하는 기술적인 측면보다, '어떤 마음으로' 마시는가 하는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수행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장년 세대와 여가선용, 그리고 다도 예절은 종교를 떠나 우리의 삶을 일치시키는 묘한 인연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작성: 스님 법인 김태덕  기사입력시간:  기사입력시간: 2025년 11월 12일 오후 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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