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HighLights): Vol14(2017년 6월4일)
'충북 감곡의 민화 미술치료 자원봉사자, 서민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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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갤러리]민화 자원봉사자, 서민하씨의 자랑스러운 민화 제작 사진 모음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뜻을 다하는
노인요양시설 대상 민화 자원봉사자, 서민하 천사
'매주 1회, 감곡의 양지요양원 방문, 어르신들에게 행복과 자부심 심어줘'
[사진]감곡장호원에서 노인요양시설 방문 민화를 통한 미술치료 자원봉사를 실시하는 서민하씨 (50세). 손수 많든 꽃차를 함께 들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충북 음성시 감곡면의 어느 읍내 골목에 가면 30~40평 규모의 아담한 불닭전문점 소백산맥이 보인다. 소백산맥이란 ‘소주, 백세주, 산사춘, 맥주’를 줄여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불닭을 먹으면서 보통 간단한 반주를 마시기 때문에 술 이름이 들어간 것 같다. 이곳은 감곡/장호원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동네 사람들과 벗삼아 들려가는 사랑방 같은 정겨운 곳으로 알려졌다.
소백산맥에 들어설라치면 복도에 화투 오광이 크게 복도 벽에 걸려있다. 참 신기하게 오광을 크게도 잘 그려놓았구나 생각하며 실내로 들어서니 이곳은 붉닥전문점 답지않게 수십 점의 그림, 민화가 곳곳에 걸려있다.
이 수상한 불닭전문점, 소백산맥의 주인공은 바로 서민하씨(여, 50세)이다. 원래 민화를 좋아하니까 나중에 이름도 민하라고 개명했다고 한다.
민화란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독자님들을 위해 민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 서민하씨는 ‘민화란 ‘과거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에 의하여 그려졌던 그림의 일종이며, 산수·화조 등의 정통 회화를 모방한 것으로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라고 답변한다. 실제로 그림을 모르는 사람도, 애착을 가지고 준비를 하면 민화를 그릴 수 있다고 덧붙혀 설명한다.
감곡/장호원에서 불닭전문점 경영 15년, 남편과 함께 저녁에는 불닭전문점을 경영하지만 낮에는 어느 직장인 못지않게 바쁘다. 그래서 서민하씨 부부는 3잡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잡족이란 남편과 서민하씨 모두 낮에는 직업이 있고, 밤에는 부부가 사랑으로 불닭전문점을 경영하기 때문에 붙혀진 별명이다.
일상생활이 바쁜 서민하씨지만 일주일에 한번 4시간씩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하여 사랑스런 어르신들에게 민화를 통한 미술치료를 담당하기도 한다. 미술치료를 담당하는 곳은 감곡의 양지요양원(원장 양지원)이다. 일년 전부터 이곳에 자원봉사를 시작한 서민하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한주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양지 요양원에 입소해 계시는 어르신들 중 인지가 있으신 어르신 4~5분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민화라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고 전문가나 하는 일이라고 치부했는데 날이 갈수록 어르신들의 민화사랑 열기가 뜨거워져 매주 수요일 서민하씨의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기다린다.
어르신들이 직접 화상 원판에 화지를 덧붙혀서 초를 이용하여 모양을 뜨고 그 위에 색상을 입히는 과정을 보면서 마치 조선 화가 김홍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어르신들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혼 힘을 다하여 정성껏 민화를 그린다. 어르신들이 만들어진 만화들은 요양시설 내 곳곳에 전시된다. 보호자들이나 외부인사가 방문할 때 보긴 좋은 곳에 전시되다보니 어르신들도 가족들이 오면 제일 먼저 자신이 그린 민화 있는 곳으로 가족을 데리고가 자랑하기도 한다.
‘은연중 아무 쓸모가 없어 노인요양시설에 들어와 갈날만 기다리는 내가 이렇게 민화 작가가 되어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뽑낸다.
양지요양원은 일년에 두차례 어버이날과 크리스마스 날을 기념하여 어르신들이 그린 민화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들의 관심도 더 높아간다고 한다. 어르신을 몇 달에 한번 방문하던 보호자들도 최소 일주일에 한번 방문하게 되고, 방문 때마다 지난 주 우리 어머님이 그린 민화가 어떤 것인지 전시된 민화가 있는 곳에 들려 보고 어르신 계신 침실로 가 어머니를 칭찬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아들, 딸, 며느리로부터 칭찬 받은 어머니의 행복감은 매우 충만하게 되고 이곳 양자요양원에서의 생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서민하씨의 오랜 민화사랑에 이제는 서울 인사동 골목에서도 작품을 알아볼 정도라서 민화가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고 한다. 서민하씨는 자신이 그린 고가의 민화를 자원봉사 경매클럽, ‘참새방앗간’에 출품하기도 한다. 이 참사방앗간은 출품자들의 그림을 경매에 붙혀 판매하고, 경매대금은 모두 사회복지 봉사를 위해 사용된다. 어느 독지가는 서민하씨의 민화를 경매 전에 30만원을 불러 예약을 했는데 실제로는 경매과정에 18만원으로 낙찰을 보았지만 예약한 30만원을 모두 자랑스럽게 납입했다고 한다.
서민하씨의 숨은 재능은 민화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개발하는 꽃차에서도 나타난다. 불닭전문점 소백산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손수 만든 향기로운 꽃차를 대접한다. 차별화된 서민하씨의 재능과 서비스는 이웃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쁨 전도사 ‘날개없는 천사’의 모습이다.
서민하씨의 민화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신청하실 기관은 전화 010-3933-0989로 연락하시면 된다.
글쓴이: 강은주 공동발행인 (2017년 6월4일, 17:43)